[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다.
지난 12일 유가가 5년 반만에 최저치를 또 경신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커졌다. 여기에 미국 증시가 지난주 2년 반만에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일본 증시는 전날 열린 중의원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했음에도 미 증시 급락의 영향을 받으며 한달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려났다. 중화권 증시도 대체로 부진했던 가운데 상하이종합지수만이 상승했다.
◇日증시, 미국따라 '급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자료=이토마토)
하루만에 다시 내린 일본 증시는 1% 이상 급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72.18포인트(1.57%) 내린 1만7099.4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열린 중의원 총선에서는 예상대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며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8년까지 장기집권 할 수 있게 되면서 아베노믹스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엔화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엔화는 장중 한때 달러당 117.76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개장 전 발표된 4분기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실사지수(단칸지수)는 12를 기록하며 예상과 전분기치를 모두 밑돌았다.
부진한 경제지표와 미 증시 급락에 거의 모든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의 33개 업종 중에서 31개가 내렸으며 특히 자동차와 보험 업종의 낙폭이 컸다. 도요타자동차가 2.5% 내린 가운데 닛산자동차와 스즈키자동차도 2% 넘게 하락했다.
일본항공은 UBS그룹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3.4% 급락했고, 도쿄전력은 6.5% 급락하며 닛케이225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中증시, 이틀째 상승
중국 증시는 이틀째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25포인트(0.52) 오른 2953.42에 거래를 마쳤다.
호재보다는 악재성 재료가 더 많았지만 장 마감을 삼십여분 남기고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우선 인민은행이 내년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1%로 낮추며 경기 우려를 키웠다. 인민은행이 경제 성장률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부진을 지목하자 폴리부동산그룹과 초상국부동산 등이 4% 내외의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다음주 올해 들어 최대인 총 3조위안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유동성 부담도 커졌다. 투자자들이 대형주에서 돈을 빼가면서 은행주가 하락했다.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이 1~2%씩 하락했다. 건설은행은 800억위안(129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2.5% 하락했다.
반면 중신증권(6.2%)와 하이퉁증권(2.7%) 등 증권주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험주도 평안보험과 태평양보험이 모두 1% 넘게 오르는 등 동반 상승했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1.70포인트(0.46%) 내린 8985.6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9000선을 하회했다.
청화픽쳐튜브(-3.1%)와 에이서(-2.9%), 혼하이정밀공업(-2.1%), 컴팩매뉴팩처링(-2.2%) 등 기술주들이 동반 약세였다.
반면 에버그린마린(2.9%)과 양밍해운(2.9%) 등 해운주는 유가 약세에 동반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8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33.21포인트(-1.0%) 내린 2만3015.99를 지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4.1%)와 차이나모바일(-1.8%) 등 통신주가 동반 하락중이다. 중국 본토의 부동산 경기 우려에 항륭부동산(-2.1%)과 항기부동산개발(-1.2%) 등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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