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저축銀 위상..채용시장에선 '열띤 경쟁'
저축銀 신입공채 경쟁율, 은행권 못지않아
"높아지는 지원자 스펙..취업난과 달라진 위상 동시에 느껴"
2014-12-16 14:51:39 2014-12-16 14:51:46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저축은행 취업요? 금융권 취업이 워낙 어렵다보니 일을 배울수 있는 곳이라면 충분합니다."(서울 소재대학 취업준비생 A씨)
 
"지난 저축은행 사태는 취준생들에겐 걸림돌이 아니예요. 정상궤도로 올라섰다는 기사도 많이 봤어요. 퇴출될만한 저축은행은 다 걸러지지 않았나요?"(취업준비생 B씨)
 
저축은행업계가 지난 2011년 대규모 부실사태를 겪은후 망가졌던 위상을 회복하는 중이다. 매출액, 당기순익 등 실적 뿐만 아니라 대외적 이미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이미지가 구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의 신입공채 경쟁률은 100:1을 넘어서며 은행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신입공채 2차 경영진 면접을 거쳐 오는 23일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SBI저축은행 신입공채에 25명 모집에 3750명 지원해 경쟁율이 150:1에 달했다.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1금융권의 경쟁율이 100:1~120:1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율 만큼은 은행권을 넘어선다고 볼 수 있다. '관련기사: ☞SBI저축銀, 대졸신입 공채 경쟁률 150대 1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최종면접을 앞둔 경쟁율은 11:1"이라며 "마지막관문에선 금융인으로의 윤리적 가치관과 인성과 태도, 열정 및 조직 적응력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에서는 저축은행 업권이 경영지표상으로는 정상궤도에 올라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의 평판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다.
 
금융권 취업준비생 C씨는 "최근 저축은행의 광고나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접하다보니 자연스레 정상화 되고있다는 인상이 심어졌다"며 "금융권 취업을 바라는 학생들은 저축은행을 지원하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다른 준비생 D씨는 "대형저축은행 채용과정은 은행권 취업준비방향과 흡사하다"며 "PT면접 등 많은 준비를 요하는 채용과정을 볼 때 신입공채에 공을 들이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졸신입사원 지원자 중 UCLA, 미네소타 대학, 북경대 등 미주지역과 일본,중국 등 해외파 출신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점도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최종합격자들이 연수를 마치고 'OK'를 외치는 모습.(사진=OK저축은행)
 
OK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입공채 120명 모집에 2800명이 몰려왔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 수록 지원자들의 스펙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펙이 채용 결정기준이 아니지만 지원자 면면을 보면 취업난과 동시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저축은행의 위상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의 경력직 공채는 더욱 치열하다. 이 관계자는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 보험 등 현재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경력자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규모 저축은행 관계자는 "취업정보 카페에만 홍보했을 뿐인데 상당한 문의전화가 걸려온다"며 "은행권의 지점 근무 뿐만 아니라 본사 근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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