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국산 농식품의 대(對)중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해마다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를 활용하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요우커들의 관광 목적은 대부분 쇼핑이며, 농식품 역시 주요 쇼핑 품목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나 국산 농식품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품질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입국 중국인 수는 432만7000명으로, 지난 2005년 이후 연평균 2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농협경제연구소)
중국인 입국자 수는 올해 10월 기준 524만6000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입국자 수보다 21.2%를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국내 총 입국자 수 대비 중국인 입국자 수 비중은 35.5%로, 전체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준호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 후반 이후 K-POP과 한국 드라마 등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 등에서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요우커 마케팅'이 늘고 있다. '요우커(遊客)'란 여행객을 뜻하는 중국어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유통업계 등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들의 소비 규모가 다른 국가 관광객들에 비해 매우 큰 편이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기준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서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1인 평균 지출 경비는 2271.9달러로 전체 국가 중 가장 큰 소비규모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990달러, 홍콩은 1528.2달러, 싱가포르는 1975.4달러 등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목적은 대부분은 쇼핑(8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식도락 관광(47.7%), 시티투어(23.2%), 자연경관 감상(20.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국산 농식품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쇼핑 품목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에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쇼핑 품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식료품'과 '인삼·한약재'가 각각 3, 4위를 차지한 것. 또 삼계탕과 홍삼도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요우커의 증가추세를 국산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준호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국산 농식품의 인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한류 문화, 주요 관광지, 지역 축제 등을 활용한 국산 농식품의 마케팅·홍보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이어 "중국 내 고소측등을 겨냥한 국산 농식품의 품질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내에서 우리 농식품 판매에 적합한 목표시장은 프리미엄 소비층과 개성적 소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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