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내년 이익 10% 성장" 약속
"내년 경기·환율 부정적..차별화된 기술로 승부수"
2014-12-16 15:22:15 2014-12-16 15:22:2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내년은 올해보다 10% 정도 더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을 이끌고 있는 이영관 회장(사진)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도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극적인 경영활동으로 난제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2월 웅진케미칼을 인수한 뒤 7월에 사명을 변경하고,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내년 경영전략의 키워드로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 확보, 차별화된 기술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필름과 화이버 섬유 분야에서 중국 기업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수"라면서 "현재도 원가 경쟁력에선 앞서지만,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만드는 필름이나 도레이케미칼이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필터 등은 경쟁 업체들이 만들기 힘든 제품들"이라면서 "기존 제품을 특화하는 것과 더불어 국내에 없는 기술을 적용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화된 제품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내년 경기와 환율 전망이 모두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정부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4.0%로 제시했지만, 체감경기는 (이보다)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내년 경영환경 역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환율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실적에 복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레이케미칼은 달러 결제 수출비중이 높지만, 도레이첨단소재의 경우 일본 수출이 압도적이다. 특히 일본에서 수입하는 원재료 비중이 미미한 탓에 엔저 상쇄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수출 물량에는 변동이 없지만, 엔저 효과로 울며겨자먹기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감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일본계 기업들은 환헤지(위험회피)에 소극적인 상황이어서 일본 외 지역으로 수출 판로를 넓히고 있다"면서 "다만 수십년간 관계를 맺어온 고객사와 거래를 끊어야 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엔저를 감안해 공급가격을 인상하는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엔저 태풍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자구책은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상품을 만든는 것"이라면서 거듭 차별화된 제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국내에 구축 중인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제품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산업단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PPS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도레이케미칼은 PPS 수지 연간 8600톤, PPS 컴파운드 연간 33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회장은 "새만금에 조성되는 PPS 공장은 수지와 콤파운드 등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PPS 분야에서는 중국이 우리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더불어 "앞선 품질 경쟁력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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