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롯데가 16일 영입한 김용수(54) 2군 코치와의 코치직 계약을 하루만에 철회하는 결단을 내렸다. 비록 위법은 아니지만 도의적인 차원의 해촉 결정이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오전 김 코치와의 코치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하루 전 김 코치 선임을 밝힌 바 있다. 이종운 감독의 요청으로 영입된 코치로서 보직은 퓨처스(2군)팀 투수코치다. 모든 코칭스태프 구성이 마무리되면 종합 발표하려 하는 방침으로 인해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었지만 취재진 확인전화에 사실을 인정하는 형태가 이어졌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날 오전 한 매체가 김 코치가 중앙대 감독 재직 시절인 2012년 식사비조로 심판에 100만원을 건내준 혐의때문에 대한야구협회(KBA)의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김 코치는 이 징계로 코치를 그만뒀던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더군다나 아직 징계기간 3년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이다. 아마 지도자 시절 징계를 받은 인물이 징계 기간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프로구단이 채용한 것이다. KBA와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는 상호 적용이 안 되기에 규정 문제는 없다. 하지만 도의적인 문제를 삼을 여지는 있다.
결국 롯데는 김 코치의 계약 결정을 급히 물렸다. 이창원 사장이 보도를 살핀 후 바로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선임 과정에서 세밀하게 검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한야구협회(KBA)와 한국야구위원회(KBO) 간의 징계에 관한 상호 규약은 없지만 아마 야구를 총괄하는 기구의 징계인 만큼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해촉된 김 전 코치는 1985~2000년 LG트윈스와 전신인 MBC청룡 등지서 맹활약했던 투수 출신의 인물로 통산 613경기에 나서 '126승 89패 227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그의 등 번호 41번은 LG의 유일한 영구결번이다.
그는 2000시즌을 마친 후 선수 생활을 은퇴했고 미국 연수를 다녀와 2002∼2004, 2009년 LG 코치, 2010년 중앙대 감독 등으로 지도자 삶을 살았다.
하지만 2012년 중앙대 감독시절 KBA 심판에게 식사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건내면서 구설에 올랐다. KBA가 상벌위원회를 개최했고 끝내 3년 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것이다. 결국 중앙대 감독을 사직했고 모처럼의 이번 복귀도 무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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