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7일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유가하락과 러시아 금융위기 등에 대한 우려가 다소 희석됐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최근 그리스와 러시아, 중국 등의 경제상황이 악화된 만큼 미국이 '상당기간 초저금리'라는 문구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日증시, 엔화 하락·연준 기대감에 '반등'
일본 증시는 3일만에 반등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4.41엔(0.38%) 오른 1만6819.73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전 발표된 일본의 11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수입과 수출 증가폭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대신 FOMC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점이 반등을 이끌었다. 엔화는 나흘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전날 달러당 116엔까지 올랐던 엔화 가치는 이날 117엔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 약세에 그동안 하락했던 수출주도 반등했다. 소니가 닷새만에 반등하며 1.5% 상승했고, 스즈키자동차는 8일만에 오르며 0.9%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하면서 정유주인 인펙스도 2.8% 올랐다.
반면 일본담배(JT)는 러시아 리스크에 7.3%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JT의 러시아 시장 의존도가 20~2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1% 내릴 때마다 JT의 매출은 30억엔씩 줄어들 것으로고 전망했다. 루블화는 이번주에만 20%, 올해에는 50% 넘게 내렸다.
◇中증시, 나흘째 상승..3000선 안착
◇증극 상하이종합지수(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9.50포인트(1.31%) 오른 3061.0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000선을 회복했던 중국 증시는 고점에 대한 부담감에 이날도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2933포인트까지 내려가며 3000선을 이탈하기도 했으나 이내 회복했다. 장중 고점으로는 3076포인트까지 올랐다.
경기 둔화로 상품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을 다소 불안하게 했다. 이같은 우려에 강서구리가 2.3%, 유주석탄채광은 4%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금융주의 랠리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 금융 당국이 은행 예대율에 대한 강제규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커졌다.
중신증권은 상한가, 하이퉁증권도 9% 급등하는 등 증권주가 폭등시세를 이어갔다. 은행주 중에서는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중국은행이 모두 4% 넘게 상승했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사흘째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22.55포인트(1.37%) 내린 8828.36에 거래를 마쳤다.
리얼테크반도체(-3.8%)와 액션일렉트로닉스(-3.1%),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2.8%) 등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다. 푸본파이낸셜홀딩(-2.1%)과 타이신파이낸셜홀딩(-2.8%) 등 금융주도 약세였다.
홍콩 증시는 닷새 연속 하락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2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6.98포인트(0.16%) 내린 2만2633.52를 지나고 있다.
레노버가 4% 넘게 급락하는 가운데 이풍이 2.6%, 캐세이퍼시픽이 1.6% 하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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