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폭음 문화가 점차 수구러들면서 숙취해소제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연말을 맞은 업체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3.5% 정도 감소한 1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별로는 CJ헬스케어의 '헛개컨디션'이 약 46%, 그래미의 '여명'이 약 30%, 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약 1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 숙취해소제 시장을 연 CJ헬스케어는 현재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연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선 내년 2월28일까지 '헛개컨디션' 또는 '컨디션 레이디' 제품의 행운번호를 입력하는 고객을 추첨해 해외여행 상품권과 영화 예매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또한 여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컨디션 레이디'를 체험할 수 있는 '로드 샘플링 프로모션'을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상권 6곳의 올리브영 매장에서 진행 중이다.
앞서 CJ헬스케어는 지난 10월부터 '챙기다'란 콘셉트로 건전한 회식 문화를 재미있게 표현한 '헛개컨디션'의 TV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출·퇴근 직장인 비롯한 소비자에게 '모닝케어'를 무료로 증정하는 '굿모닝! 굿초이스! 지금은 모닝케어 타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SBS 라디오 '이숙영의 러브FM'에서 술자리 에피소드를 응모 받아 매주 상품권을 지급하고, 제품 페이스북에서 신청한 고객에게 게릴라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음주 전후로 마시는 숙취해소 음료 외에 다른 형태의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대상(001680) 청정원은 이달 술을 마시면서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주는 칵테일베이스 제품 '홍기사(Red Knights)'를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기존 '홍초'에 헛개와 아스파라긴산을 첨가한 칵테일믹스 전용 미니병으로, 소주 기준 1병(360㎖)에서 1잔(50㎖)을 따라낸 후 '홍기사' 1병(50㎖)을 섞어 즐길 수 있다.
대상은 제품 출시와 함께 연말에 맞춰 강남역, 종로, 건대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샘플링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독(002390)이 지난 5월 선보인 '레디큐'는 열대과일 맛 음료 형태의 '레디큐 드링크'와 망고 맛 젤리 형태의 '레디큐 츄' 등 2종으로 구성된다.
카레의 원료로 잘 알려진 울금(강황)에서 추출한 커큐민 성분이 들어있고, 특히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을 27배나 높여 빠른 숙취해소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함께 술을 절제하려는 음주문화가 퍼지면서 숙취해소제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그럼에도 연말은 시장의 성수기인 만큼 최근에는 여성용 제품을 내세우는 등 세분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사' 2종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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