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증시에 찾아왔던 구두쇠 '스크루지 조정'이 떠나가고 '산타 랠리'가 찾아왔다.
그동안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부진했던 뉴욕 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훈풍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2%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 여부는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다시 시작된 랠리..다우 3년 만에 최대폭 상승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421.28포인트(2.43%) 급등한 1만7778.1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또한 다우지수가 이틀 연속 2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한달간 다우존스 지수 추이(자료=야후파이낸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8.34포인트(2.40%) 오른 2061.23을 기록하며 올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의 이틀간 상승폭 역시 2013년 1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08포인트(2.24%) 뛴 4748.40을 기록했다.
지난 12일부터 3거래일 연속 뉴욕 증시는 계속되는 유가 급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1%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었다.
특히 지난 12일에 3대 지수는 모두 1%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며 올해 연말에는 미 증시에 산타랠리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졌었다.
그러나 17일부터 상승 흐름을 회복한 뉴욕 증시는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 훈풍·美 경기 회복 자신감 커지며 증시 랠리
이날 뉴욕 증시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는 저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안도감과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꼽을 수 있다.
전날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몇 차례의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며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따라서 전날 증시를 끌어올렸던 연준의 시장 친화적 행보가 이날에도 여전히 훈풍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이날 유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저금리 유지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더그 로버트 채널캐피탈리서치 전략가는 "연준의 자비로움이 유가 급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상쇄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증시 촉매제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에 비해 6000건 감소한 28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주 만에 최저치로 전문가 예상치였던 29만5000건에 비해 호전된 것이다.
민간경제 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11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전월에 비해 0.6% 상승한 105.5를 기록하며 향후 3~6개월간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켄 골드스타인 콘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선행지수는 올겨울에 완만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말까지 상승 랠리는 계속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미국 경제 회복은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히면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시버그 코웬 앤 코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고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런 챈드라소마 크레디트 스위스 이사 역시 "연준 효과로 광범위한 매수세가 나타났다"며 "올해는 산타랠리가 어려울 것 같았지만 이제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개선되고 있는 미국 경제 역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되면 증시에 상승 촉매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높게 잡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4.4%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바클레이즈 역시 기존의 4.1%에서 0.1%포인트 오른 4.2%를 제시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는 변수로 유가를 지적하고 있다. 유가가 바닥을 쳤는지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18% 폭락한 54.11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클 블락 리노트레이딩파트너스 수석 전략가는 "유가가 어느정도 까지 더 떨어질지 알 수 없다"며 "지금 주식을 사는 것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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