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이른바 크리스마스 대목 기간 동안 영업정지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영화관은 상대적으로 암울한 모습이었다.
25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는 산타로 분장한 벨루가와 해양 생물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롯데가 크리스마스에 아쿠아리움을 찾는 손님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의 흔적들 중 하나다.
아쿠아리움은 영업정지 됐지만 매표소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매표소 안과 정문 주변에 직원들도 서 있었다.
하지만 매표소는 입장권을 팔지 않았다. 대신 연회원 환불 처리만 하고 있었다. 아쿠아리움 정문은 철장이 내려져있었다. 아쿠아리움 출구인 기념품 매장에 불은 켜져있지만 사람은 없었다.
같은 날 영업정지 된 제2롯데월드 영화관도 크리스마스 이벤트 흔적이 남아있다. 제2롯데월드 식당가에서 극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영화 '호빗'에 나오는 오크와 골롬 모형이 서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는 대작 영화 '호빗 다섯 군대 전투'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아쿠아리움과 달리 극장은 인적 없는 텅 빈 공간이 밖에서 다 보였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타고 있어야 할 에스컬레이터는 멈춰있고 매점, 매표소에는 직원도, 손님도 없었다.
◇25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기념품 매장 유리창에 산타 벨루가 등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아쿠아리움은 영업정지돼 내부에 사람은 없다.(상단) 같은 날 제2롯데월드 영화관에는 영화 호빗에 등장하는 오크와 골롬 모형만 서 있다.(하단)(사진=뉴스토마토)
아쿠아리움은 누수로, 영화관은 진동 때문에 지난 16일 영업정지 됐다. 두 곳 모두 크리스마스에 정상영업을 할 수 있었을 기회가 있었다. 아쿠아리움에는 지난달 23일 관람객이 벨루가 수조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제보를 했었다. 영화관은 지난달 9일 14관 진동을 관람객이 119에 신고했었다.
그러나 그 직후 롯데는 이렇다 할 조치를 하지 않았다. 영화관 진동에 대해서는 "관람객이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해명했을 뿐이다. 만약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태를 인정하고 정밀진단을 했다면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은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또 시민들도 제2롯데월드 균열에 지금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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