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감기는 약을 먹어도 먹지 않아도 2주 정도면 낳는다"는 얘기가 있다. 감기는 약을 쓰지 않고 잘 쉬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치유된다는 의미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감기약은 사실 치료제가 아니다. 감기는 특효약이 없다. 감기는 100여종이 넘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변종 바이러스가 수시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제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두통, 열 등 감기에 따른 증상을 참기 어려운 데 있다. 감기약은 이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인 셈이다.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제', 열을 내리게 하는 '해열제', 통증을 덜어주는 '진통제', 가래를 없애주는 '진해거담제' 등이 대표적이다.
감기는 연간 성인이 2~3회, 소아가 6~8회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감기약도 일상에서 흔히 복용하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해서 감기약을 무턱대고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감기약을 잘못 복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감기약의 부작용으로는 졸음이나 현기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콧물약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에 따른 것이다. 항히스타민제는 권태감, 나른함, 주의력 산만 등도 유발한다. 특히 운전자의 경우 사고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의 감기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항히스타민과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 있는 콧물약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약 성분이 전립성을 비대하게 만들고 요도 근육을 수축시켜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까지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감기약 복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감기약에 '에페드린' 성분이 포함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에페드린 성분의 감기약을 복용하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가파르게 상승할 위험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술을 마시고 먹으면 간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시에는 음주를 피해야 한다. 다른 해열진통제와 같이 복용해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 환자는 감기약의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위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열, 발진, 관절통, 천신, 가려움증 등 약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감기약을 복용할 때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아스피린은 어린이가 복용하는 경우 뇌와 간 손상으로 뇌기능이 저하되는 레이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외에 심잘질환, 녹내장, 임부와 수유부, 부종이 있는 환자 등도 감기약을 먹기 전에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