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3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에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14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흑자규모는 전월(88억4000만달러)보다 25억7000만달러 확대됐다.
이는 사상 최대의 흑자 규모로 지난해 10월 111억10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다. 또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흑자는 8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억5000만달러 많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한은의 전망치인 84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폭이 증가한 것은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전월의 84억9000만달러에서 101억5000만달러로 확대된 영향이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든 가운데 유가 급락으로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은 502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8% 줄었고, 수입은 400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0.4%나 감소했다.
통관기준 수출은 46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반도체와 철강제품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석유와 가전제품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남미 등에 대한 수출이 늘었고 일본과 EU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1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 자본재가 7.9%늘고, 소비재가 2.9% 늘었으나 원자재 수입이 10.9%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월과 비슷한 2억달러 적자를 지속했다.
배당과 이자소득 등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소득 수지 개선으로 전월의 9억7000만달러에서 16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1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10월 68억달러에서 99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나면서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가 전월 3억8000만달러에서 28억4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21억 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파생금융상품은 8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타투자 유출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해외예치금 증가와 차입 순상환 전환으로 10월 40억1000만달러에서 78억달러로 확대 됐다. 준비자산은 29억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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