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잠실 제2롯데월드 지하 주차장에 균열이 대규모로 생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조적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지난 31일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는 제2롯데월드 지하2층~지하5층 지하주차장에 균열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하 4층은 주차장의 절반 정도에 균열이 생겼다. 현재 롯데는 균열이 생긴 지하 주차장에는 차량을 세우지 못하도록 막고 균열들은 에폭시로 보수한 상태다.
서울시는 보도 이후 현장실태조사에 들어갔다. 현장실태조사에서 제2롯데월드에 구조적인 안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 허가 취소를 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이는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개장 허가를 내주면서 시민들과 한 약속이다. 당시 싱크홀,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으로 제2롯데월드 안전에 의구심을 많아 허가 반대 의견이 많았다.
롯데 측은 지하 주차장 균열을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마감재인 '몰탈'이 건조되고 수축되면서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건물 구조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하수위 상승으로 생긴 양압력 때문에 제2롯데월드 기초면에 균열이 생기면서 지하 주차장에 광범위한 균열이 생겼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제2롯데월드는 아쿠아리움 누수로 지난 10일 정부 합동안전점검단으로부터 현장조사를 받았다. 당시 안전점검단은 수조 아크릴을 콘크리트벽에 고정하는 실란트 시공에 하자가 있어 물이 샜다고 추정했다. 또 서울시는 누수가 구조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개장 허가는 유지했다.
제2롯데월드 균열은 개장 직후부터 계속 새로 발견되고 있다. 지난 10월 제2롯데월드가 개장한 후 월드몰 5~6층 식당가 콘크리트 바닥에 균열이 발생했었다. 11월에는 천장 외장과 명품관 바닥 일부, 지하 대리석 바닥에도 균열이 발생했다.
◇지난 31일 제2롯데월드 지하4층 주차장, 차와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지난 31일 제2롯데월드 지하4층 주차장. 바닥에 생긴 균열을 에폭시로 보수한 흔적이 보인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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