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남북관계 급진전..정치권, 정상회담 준비 놓고 이견
野 "대화 가능한 분위기와 환경 먼저 마련해야"
與 "전제조건 달지 말고 일단 만나서 대화로"
2015-01-02 17:18:28 2015-01-02 17:18:28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5년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밝힌 이후 정치권에서는 남북대화의 방법을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
 
전날인 1일 김 위원장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일단 만나서 대화를 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북측이 요구하는 '분위기와 환경'이라는 전제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해 12월29일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는 북한 측에 남북 당국 간에 회담을 갖자고 제의한 바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은 꼭 1년 전인 2014년 신년사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바 있다"며 "하지만 남북 간에는 DMZ부근에서 간헐적으로 총격전이 있었고 여전히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북한 당국이 이미 우리정부가 지난해 제의한 남북 고위급회담 제의에 정식으로 응해주기를 당부한다"며 "회담을 여는 데 있어 이러저러한 전제조건을 달기 시작하면 회담은 또 물 건너가기 십상이다. 일단 만나서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강조했듯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준비해야 한다"며 "보다 유연하면서도 적극적인 실천방안들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다고 1일 전했다.김 제1비서는 이날 신년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사진=노동신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론관을 찾아 "남북정상회담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의미있는 대화와 교류가 이루어져 반드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북측이 제의한 '분위기와 환경'이라는 전제를 남북 당국 모두가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17차례나 '통일'을 언급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20% 가까이 신년사를 할애했다"며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사에는 그 만큼의 제안이 담기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실천적 개선이 없는 '말 뿐인 통일 대박'이 아니라 평화통일을 위한 진정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안한 것처럼 '못할 것도 없는' 남북정상회담을 재개하고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재개 ▲나진-하산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남북경협의 실질적 추진"을 당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신년사 육성연설에서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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