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지난해 보험업계는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손해율 악화, 역마진, 실적저조 등이 보험 산업 전체를 흔들었고 보험사들은 앞다퉈 경비절감을 위해 구조조정 카드를 들고 나왔다. 더욱이 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과 같은 부정적인 이슈가 불거지고 법인 보험대리점(GA)가 대형화되면서 보험사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여전히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보험사들은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보험사들은 2015년 청양의 해를 맞아 위기를 기회로 바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내실경영 및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올해 기대되는 보험사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오랜 진통을 끝내고 KB금융지주에 인수된
LIG손해보험(002550)은 올 한해 가장 기대되는 보험사다. KB지주 편입으로 일반 보험과 장기 인보험, 자동차보험 실적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금융권에서 강조되고 있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KB지주로의 편입은 LIG손보의 '대도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KB금융지주 편입으로 시너지 효과
LIG손보가 KB금융지주로 편입되면서 가장 큰 시너지 효과는 2만5000여 KB 임직원들의 장기 인보험과 자동차보험 가입이다. KB 조직 문화는 자사의 상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이름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 생명보험사와 경쟁하는 연금 외에 장기 인보험과 자동차보험 가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KB금융 계열사 건물의 일반보험 가입도 기대된다. 일반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낮아 손보사의 효자 상품으로 꼽히지만 새로운 시장 확보가 쉽지 않다. 이번 KB금융 편입으로 계열사 건물의 일반보험 인수는 순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날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LIG손보는 이를 위해 CEO 직속의 담당임원 조직으로 리스크관리 최고책임자(CRO)를 신설하고, 리스크관리팀과 자산운용심사파트를 산하로 이관시키기로 했다.
또 고객정보 보호 업무의 독립성 확보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정보관리 최고책임자(CIO)가 겸직하고 있던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을 분리 신설해 경영관리총괄 산하로 편제시켰다.
LIG손보 리스크 관리팀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는 이미 KB와 협의가 끝난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KB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KB의 LIG손보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B손보 출범이 KB금융의 자본 효율성 제고와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IG손보 인수는 과잉자본의 주주가치를 환원하는 과정"이라며 "자본 적정성에 따른 배당 차별화가 허용될 경우 배당 성향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경영체제 확립..채널별 고유 경쟁력 강화
LIG손보는 올해를 '신경영체제 확립을 통한 대도약 기반 구축의 해'로 정했다. 내실성장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채널별 고유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LIG손보는 날로 다변화되고 있는 영업채널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객과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추진전략을 도입하고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전통 대면조직의 고능률화와 전문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대형 GA에 대한 파트너십 강화와 중소형 GA에 대한 밀착관리를 통해 자체 시장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다이렉트 채널은 자동차 보험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는 보장성 보험의 확대와 저축성보험의 매출방어를 실현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또 수익성 중심의 내실성장을 위해 가격과 언더라이팅, 보상분야를 보다 정교화해 핵심역량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채권 초과수익을 적극 추구하는 한편, 시장 금리전망에 따라 듀레이션을 탄력적으로 윤용할 예정이다.
LIG손보는 회사의 비전인 '선호하는 고객선호도 1위 보험사' 실현을 위해 모든 업무와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도 고객 가치 제고로 삼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과의 최접점인 각 채널에서부터 고객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고객터치 프로그램 실행을 통해 채널고유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부문별 워크스마트(Work-Smart) 활동을 통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지속적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업무의 선진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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