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엔低'..원-엔환율 800원대 가능성도
올해 외환시장, 환율 상승세 이어질 전망
2015-01-06 17:27:28 2015-01-06 17:27:28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올해 외환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강달러'와 '엔저'가 지속되며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News1
 
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미국의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달러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돈줄을 죄고 있는 미국과 돈을 풀고 있는 유럽·일본 등 주요국의 엇갈린 통화정책이 지속되는 한 변동성이 큰 환율 추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연구원은 "미국이 지난해와 같은 강세는 어려워도 Fed 금리인상, 신흥국 불안 등 추가 강세요인이 다수 내포돼 있다"며 "올해도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상이한 통화정책에 따라 달러화 강세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지난 1997년 이후 최대 폭으로 절상됐다. 위안화를 포함한 34개국 주요 선진·신흥국 통화 대비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달러강세는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 되는 시점인 2분기 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둔화되며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노믹스 지속에 따른 엔화 약세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진행된 일본 총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재신임을 받아 올해도 일본 경기 부양 의지가 지속돼 엔저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커졌다.
 
엔저로 원-엔 재정환율은 900원 초반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해외 투자은행(IB)은 내년 4분기에 100엔달 898.9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띠면 원화와 엔화 모두 약세를 보이지만 엔화가 더 가파르게 약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엔 재정환율 800원대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며 "다만 이미 시장에서 엔화약세가 반영됐고, 외환당국의 조정가능성도 있어 큰 폭으로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엔저가 지속된다면 원-엔 재정환율도 900원선을 위협할 수 있다"며 "원화 약세가 엔화 약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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