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난 9일 발생한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의 기내난동 사건과 관련해 당초 대한항공이 발권실수를 했고, 실수를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바비킴의 난동은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대한항공도 원인을 제공한 잘못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았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당시
대한항공(003490)은 마일리지로 비즈니스 좌석승급을 받은 바비킴과 이름이 비슷한 승객을 착각, 발권을 잘못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직원이 발권창구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바비킴에게 다른 사람의 탑승권을 제공한 것이다. 해당 직원은 'KIM ROBERT 도균'이 아닌 'ROBERT KIM'으로 조회해 발권했다.
9일 KE023편에는 김 로버트(KIM ROBERT) 도균과 김 로버트라는 두 명의 승객이 있었다. 이중 김로버트 도균이 미국 시민권자인 바비킴이다. 바비킴은 마일리지를 차감해 비즈니스로 좌석승급을 했으며, 다른 승객은 이코노미 탑승객이었다.
이후 환승카운터에서도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 바비킴은 좌석승급을 위해 환승카운터에서 재차 요청했지만 대한항공은 또 다시 다른 승객의 마일리지를 검색하는 어설픔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번호로 개인정보 모두 조회가 가능하지만 회원번호를 모를 경우 영문 성함과 생년월일만 알면 된다"며 "회원정보 상 주소나 개인 휴대전화번호를 문의해 본인을 확인했을 텐데 이런 실수가 있었던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로버트 김'이 발권을 하러 오자 당시 만석이던 이코노미석 중 하나를 제공하고, 다른 여성 승객을 비즈니스로 승급 조치를 했다. 보통 오버부킹(예약초과)일 경우 항공사는 가장 높은 가격의 이코노미 승객을 비즈니스로 승급한다.
당시 바비킴은 이런 사실을 알고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며, 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뒤늦게 발권 실수는 인정한 상태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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