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라면 점유율 1위인
농심(004370)이 새로운 형태의 면발을 선보이면서 그동안 국물을 강조했던 시장의 경쟁이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차별화된 굵은 면발에 소고기, 버섯, 야채와 고추장으로 맛을 낸 '우육탕면'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우육탕면'의 가장 큰 특징은 면발로, 국내 유탕면 제품 중 면발이 가장 두툼하다.
제품의 면발은 일반 라면의 굵기인 1.6㎜보다 2배, '너구리'의 2.1㎜보다 1.5배 두껍고, 납작한 형태로 만들었다.
조리 시간은 끓는 물 기준 5분으로 '너구리'와 같지만(신라면 4분30초), 겉은 부드러우면서 속은 쫄깃한 2가지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면발의 퍼짐 정도를 알 수 있는 식품물성실험에서 일반 라면보다 탄력성을 2배 이상 길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쫄깃한 식감도 오래 유지한다.
형태가 살아있는 표고버섯과 야채를 넣은 건더기 별첨은 시각적 차별화와 맛의 조화를 높였고, 소고기와 고추장으로 맛을 낸 국물은 얼큰하고 진한 소고기 샤브샤브의 풍미를 선사한다.
특히 출시 전 2차례의 소비자 대상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의 면'과 '얼큰하고 진한 국물'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중 면 품질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라면 시장은 다양한 국물 맛이나 비빔면과 볶음면 등의 조리 형태가 제시됐지만, 기본적으로 스프의 맛과 형태(분말, 액상)의 변화로 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농심 '우육탕면'의 출시로 스프의 차별화를 내세운 경쟁에서 앞으로는 면발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변화될 전망이다.
지난 1982년 '너구리'를 시작으로 새로운 면 개발에 집중해온 농심은 이번 제품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쟁을 선도할 방침이다.
굵은 면발의 '너구리'는 국내 최초의 우동 타입 라면으로, 현재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이후 농심은 무지개떡처럼 층층이 다른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삼층제면 기술을 개발해 '멸치칼국수'와 '메밀소바'에 적용했다.
지난해에는 쌀로 만든 건면의 조리 간편성과 국물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구멍 뚫린 면(중공면·中空麵)을 개발해 '볶음쌀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아주 굵은 면발의 '우육탕면'은 국내 젊은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하면서 세계적인 추세에도 맞는다"며 "다양한 면발과 특화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라면과 본격적인 쟁탈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육탕면'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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