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의 부동산 업체 카이사그룹이 해외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공식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이사그룹은 지난 8일 만기가 도래한 해외시장 채권의 이자 2300만달러를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30일의 유예기간 동안 이자를 갚지 못한다면 기술적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현재 15곳의 중국 금융기관이 법원에 카이사의 자산 동결을 요청한 상태로, 자산 매각을 통한 채무 상환도 힘들어졌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24개 이상의 해외기관 투자자들이 카이사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붐이 일면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액이 급증했던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회사채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해외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이 도산할 경우 채무상환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있는데다 정부의 자산규제 때문에 본토 자산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등 보호책이 취약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2013년 파산한 선테크파워의 해외투자자들은 달러당 30센트만을 받았을뿐 아직까지 투자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동성 위기가 대두된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처분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충분한 만큼 카이사가 파산에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카이사는 지난해 말 선전시가 일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매각을 금지하며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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