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출국 전 열린 기자회견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강정호(28. 넥센 히어로즈)가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디트로이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동안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를 통해 계약협상을 해왔지만 이번 출국을 통해 피츠버그 구단 사람들을 직접 접촉한다. 피츠버그 구단의 메디컬체크도 받는다.
이번 방문은 피츠버그 구단 초청을 통해 이뤄졌다. 사실상 입단 전 막판 단계의 일정을 진행 중인 것이다.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강정호의 표정은 밝았다.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또다른 한국 야구사를 직접 쓰는 소감을 밝혔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유니폼을 입게 되면 한국의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최초의 한국인 야수가 된다.
특히 계약이 이뤄지면 강정호는 피츠버그 내에서 특급 대우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미국 매체는 13일(한국시간) 강정호가 4년 1600만 달러(약 173억5000만원)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중에서 '스몰 마켓' 평가를 받는 피츠버그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돈이다. 그가 받게 될 연봉은 구단 내에서 7~8번째로 많은 고연봉이기도 하다.
다음은 강정호와의 일문일답.
◇"아직 계약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오늘 멋진 수트 차림이다.
▲오늘 기자분들이 많이 들르신다고 해서 신경 좀 썼다. 깔끔하게 입으려고 했다.
-계약이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인데 소감이 어떤가.
▲아직 결정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도 처음 만나고 피츠버그 야구장 구경도 하고 오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나오는 계약 관련 내용이 유력하지 않나 싶은데 계약 내용에 만족하나.
▲사실 나도 아직 정확한 금액이나 계약의 내용은 모른다.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를 접해 당황스러웠다. (피츠버그로) 가서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해야 알 것 같다.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 옵션에 대해서 생각 중인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긍정적으로 이야기 중이지만 미국에 가서 들어봐야 할 것 같다.
-계약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돈보다는 도전에 의의를 둔다. 꾸준히 기회를 준다고 보장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강정호가 출국 전 열린 기자회견 일정을 마치고 사진 촬영용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피츠버그? "잘 뭉치는 팀'인 것 같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대해서는 알던 것이 있나.
▲평소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자주 봤다. 피츠버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생각할 때 피츠버그는 어떤 팀인 것 같나.
▲피츠버그 선수들은 잘 뭉치는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라고 보는가.
▲일단 선수들끼리의 소통이다. 얼마나 마음이 통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술적으로는 야구는 어디나 똑같다. 제가 할 일만 하면 된다. 야구장 바깥의 생활이 고민이다.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성적과도 직결된다. 야구 외적으로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영어 준비는.
▲이제부터 배워야 한다.
-과거 일본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적이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준비 어떻게 할지.
▲몸을 많이 만들어놨다. (피츠버그에) 가서는 실전 훈련을 하면서 몸을 더 만들 것이고, 컨디션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강정호가 출국 심사대를 향해 걷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기회만 꾸준히 주면 잘 할 자신 있어. 부상 없이 뛰는 것이 목표"
-피츠버그 내야진이 만만치 않다.
▲꾸준히 기회만 준다면 어느 정도 잘 할 자신이 있다. 구체적으로 정한 성적은 없다. 하지만 부상이 없이 뛰는 게 목표고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가장 자신있는 부분은.
▲힘이다. 장타에 대한 욕심이 있다. 그게 제 장점인 것 같다. 팀도 장타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수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것 역시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현지 일각에선 강정호의 타격폼을 두고 '적응이 힘들지 않나'라는 분석이 있다.
▲거기서도 다리 들고치는 선수가 많다. 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과 대결할 일이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빠른 공인지 직접 보고 싶다. 그 선수의 공을 쳐야 훌륭한 타자가 아닐까 싶다.
-류현진과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계약을 하게 되면 류현진이 이제 '베테랑'인 만큼 알아서 (내게) 잘해주지 않을까(웃음). 3번 중 1번은 봐줄 것 같다.
-짐이 많다. 이번 방문 이후 일정은 어떤가.
▲피츠버그에서 있다가 넥센의 스프링캠프인 애리조나 서프라이즈로 합류한다.
-메이저리거의 꿈이 코 앞에 왔다. 미국을 향해 출국하는 지금 소감은.
▲도전하는 입장이라 설렌다. 언젠가 꼭 한 번 뛰고 싶었던 무대가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이다. 가서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 잘 하고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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