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지난해 6월 이후 국제 유가가 60%나 하락했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은 올해와 내년에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부는 13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미 셰일 오일 생산은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기준으로 올해보다 60만배럴 늘어난 93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에는 20만배럴 더 많아진 950만배럴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1970년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 업체들이 유가 하락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시추 활동을 줄였지만, 원유 생산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란 뜻이다.
수평 시추(Horizontal drilling), 수압파쇄법(Hydraulic fracturing) 등 최첨단 시추 기술이 개발되면서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많은 양의 원유를 뽑아낼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미 에너지부는 미국 셰일 오일 업체들이 저유가를 충분히 견뎌낼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미 에너지부 생산 전망 자료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장관의 발언이 나간 직후에 공개됐다.
이날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은 "OPEC이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걸프 산유국들은 현재의 유가를 견뎌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OPEC과 미국이 생사를 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이 알력다툼이 그치지 않으면 유가는 안정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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