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누적 발행 금액이 제도 시행 2년 만에 5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제도 시행 이후 작년 말까지 전단채의 누적 발행금액은 534조394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발행된 기업어음(CP) 804조5846억원의 약 66.4% 수준이다.
특히, 작년 발행금액은 476조3000억원으로 1년 전의 58조1000억원보다 8.2배 늘어났다.
예탁원은 "지난 2013년 제도 도입 초기에는 발행이 저조했으나 정책당국의 제도 활성화 및 기업 어음 규제 등을 계기로 지난해 본격적으로 발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과 CP 규제 강화 방안 이후 유동화 기업어음(ABCP)에 대한 자금수요가 CP에서 전단채로 급속히 이전했다는 설명이다. 또 단기자금시장 개편안에 따른 증권사의 콜시장 참가 제한으로 콜자금의 대체수단으로서의 수요도 증가했다는 평가다.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 추이,(자료=한국예탁결제원)
대부분 3개월물 이내로 발행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작년에는 7일물 이내의 초단기물 위주의 발행 추세를 보였다.
초단기물 발행 금액은 지난 2013년의 22조8000억원에서 334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초단기물 발행은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에 따라 콜시장 대체를 위한 증권회사의 발행이 가장 많았으며, 카드회사,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유통회사 순으로 발행이 많았다.
지난해 전단채의 할인율은 A1등급의 경우 전년 대비 0.30%포인트 하락한 2.56%, A등급의 경우 0.50%포인트 내린 4.18%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증가로 저신용등급에 대한 투자기피 현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별 전단채 발행비율은 지난 2013년에는 A1등급 72%, A등급 25%, A3등급이 3%였으나, 지난해 A1, A2, A3 등급별로 각각 94%, 5%, 1%를 기록했다.
예탁원은 "올해 A1등급 비율이 지난 2013년도에 비해 22%포인트 증가한 점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단채의 평균 수익률은 CP보다 0.18%포인트 높은 2.79%를 나타냈다. 투자자 구분은 펀드가 6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증권사, 신탁, 연기금 등 기관투자의 비율도 높았다.
발행회사별로는 지난해 발행된 전단채의 56%가 증권사에서 발행됐으며, 카드사와 유동화 회사의 발행금액이 각각 16%, 11%로 그 뒤를 이었다.
예탁원은 "전단채는 제도 도입 2년 만에 금융시장에서 기업의 신규 자금조달 수단 제공 및 투자자들의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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