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시대..퀀텀닷 vs 올레드
2015-01-19 17:01:31 2015-01-19 17:01:31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초고화질(UHD) 시대를 맞아 고화질의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제조기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시장을 놓고 라이벌 관계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각각 퀀텀닷과 OLED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포스트 LCD 시대를 비추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방송에서 UHD를 상용화한 데 이어 올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UHD를 지상파에 도입하는 정책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UHD 콘텐츠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글로벌 TV시장의 바로미터인 북미에서도 UHD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9%였던 북미 소비자들의 UHD TV 인지도가 11월에는 57%까지 올라갔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고화질 콘텐츠 시대가 도래하며 전자기기의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 진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TV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UHD TV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53% 성장한 3224만8000대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2013년과 2014년 예상한 전망치보다 늘어난 것으로 고화질 TV에 대한 성장세가 밝음을 뜻한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사의 신경전도 치열한 모양새다.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각각 퀀텀닷 TV와 OLED TV로 전초전을 치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상반기 각축전을 이어나간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LG전자는 LCD TV보다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며, 명암비가 좋고 시야각이 넓어 세밀하게 색상 표현이 가능한 OLED TV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백라이트 없이 가판 위에 유기물질을 올려놓는 구조라, 5㎜대로 얇아진 두께와 무게 등 디자인적 요소를 강조할 수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OLED 생산이 LCD보다 어려워 제조단가가 높아 LCD TV 대비 두 배 수준인 가격은 부담 요인이다. 또  LG디스플레이(034220)의 질소가스 누출사고로 OLED 패널을 만드는 작업 라인도 중단돼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사고로 OLED 제품의 출시 연기 혹은 제품 마케팅 연기 등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OLED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LCD에 퀀텀닷 필름을 덧씌워 색재현력을 높인 퀀텀닷 TV가 주인공이다. 자연색 재현률에서 퀀텀닷은 OLED보다 10% 이상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기존 LCD 생산라인을 그대로 사용할수 있어 양산화가 빠르며, 가격도 OLED 대비 저렴하다. 전력 소모가 적은 점도 포인트다. 삼성은 퀀텀닷 기술을 채용한 것을 'SUHD TV'로 명명했으며, 다음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OLED는 플렉서블이 수월하고, 백라이트가 없어 투명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최적의 기술로 평가되는 등 퀀텀닷보다 앞선 디스플레이 기술"이라면서도 "다만 OLED의 대중화에 앞서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보이며, 이는 LG전자가 컬러 프레임이란 퀀텀닷 TV로 OLED와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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