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밴드 선수친 삼성전자, 퀄컴 벽 넘다!
2015-01-20 18:07:02 2015-01-20 18:07:0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퀄컴을 제치고 세계 최초 3밴드 LTE-A 상용화에 성공했다.
 
앞서 LTE-A, 광대역 LTE-A 등에 있어서도 '세계 첫'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퀄컴이나 인텔의 모뎀칩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뎀칩에 있어 경쟁력을 갖추면서 그간 적자에 허덕여온 시스템LSI 사업부에게도 부활의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오는 21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를 공식 출시한다.
 
갤럭시노트4 S-LTE는 기존 갤럭시노트4의 통신칩을 ‘엑시노스 모뎀 333’으로 교체한 모델로, 이를 통해 3밴드 LTE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3밴드 LTE-A는 서로 다른 3개 대역의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단일 대역 주파수처럼 사용해 LTE(롱텀에볼루션) 이동통신의 데이터 속도를 향상시켜 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를 시작으로 자체 AP와 모뎀칩을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3밴드 LTE-A 서비스에서는 퀄컴을 추월해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다. 스마트폰에는 뇌 역할을 하는 AP와 전화, 인터넷 등 통신을 담당하는 모뎀칩이 핵심을 이룬다.
 
지난 2013년 LTE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이하면서 퀄컴은 '모뎀 솔루션'을 경쟁력으로 시장을 독주했다. 모뎀칩 솔루션에 AP를 결합한 통합칩으로 독보적인 경쟁력를 확보, 이 때문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강자로 꼽히는 삼성전자도 퀄컴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퀄컴은 3밴드 LTE-A에서는 삼성전자보다 한발 늦었다.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를 탑재한 단말기는 LG G플렉스2로, 이 제품은 삼성전자 단말기보다 일주일 가량 늦은 오는 30일 출시된다.  
 
삼성전자가 '탈(脫)퀄컴' 전략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무선사업부에 있던 '모뎀개발실'을 지난해 초 시스템 LSI사업부로 옮겼고, 퀄컴 출신의 강인엽 연구위원(부사장급)을 모뎀개발실장으로 끌어들이는 등 역량을 집중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모뎀칩 관련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만에 얻은 성과"라며 "퀄컴에 가장 뒤쳐져 있었던 부분이 칩셋이었는데, 이번에 먼저 내놨다는 점은 자신감으로 이어질 변화"라고 말했다.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그간 적자를 내온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모뎀칩 상용화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올해 D램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호재가 예상돼 시스템LSI 사업부 실적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왼쪽)와 퀄컴. (사진=삼성전자, 위키피디아)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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