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이른바 아파트 '난방열사'로 불리는 배우 김부선씨가 서울 성동구청이 아파트 동대표를 감싸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2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김씨는 "성동구청 공무원들이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 따르면 김씨와 일부 주민들은 지난 4월 성동구청에 아파트 화단 조성 비용 등을 지원받기 위해 관리소장을 통해 구청에 신청했는데 관리소장이 임의로 1000만원을 신청했다
이에 김씨는 "관리소장에게 그렇게 많은 지원금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자 관리소장은 '도둑질도 손발이 안 맞아서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전말을 알아보기 위해 성동구에 전화하니 구청 직원은 '동대표 회장과 친하게 지내라'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대표 회장과 관리소장이 자신을 불법적인 방식으로 주민자치회장에서 쫓아냈고, 성동구청이 묵인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5월 프랑스 출장을 가 있는 동안 관리소장이 주민들에게 내가 한국을 떠났다고 거짓말하고 지원금을 받으려면 새로 자치회장을 뽑아야 한다며 새로운 사람을 뽑아 지원금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프랑스에서 내가 자치회장을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구청에 전화를 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성동구청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 뽑힌 자치회장이 낸 지원금 신청서에 반응이 없다가 서울시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10월에 '신청 반려' 공문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씨는 "즉시 반려를 해야 하는데 6개월을 잡아뒀다"며 "그 동안 구청과 관리소에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와는 별도로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공사에서도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한 건설업자로부터 4억2000만원이라는 최저가로 입찰하려고 하는데 관리소장, 동대표가 입찰을 방해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대신 7억9000만원으로 공사를 하는 업자에게 일을 맡기려고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이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제보를 한 업자가 공사를 맡게 됐지만 공사 이후 업자와 관리소장, 동대표 회장이 따로 만나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공사 중도금과 계약금 잔금 지불이 수상쩍어 관리실에 통장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했고 성동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민원을 반려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부선씨가 21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성동구청과 난방비리 동대표 회장 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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