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규모가 매달 500억유로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CNBC는 21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오는 22일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매달 500억유로의 국채를 매입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내년 말까지 2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 클로드 트리셰 전 ECB 총재는 "ECB는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ECB가 마법의 지팡이로 모든 상황을 바꿔줄 것이란 기대를 품어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마이너스(-)0.2%로 떨어진 것을 계기로 국채매입과 같은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불거졌다.
지난 11월에는 실업률이 무려 11.5%에 이르는 등 고용상황도 많이 악화됐다. 다른 선진국인 영국(5.8%)이나 미국(5.6%)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ECB를 상대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있어 국채매입을 둘러싼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제임스 곽 아문디 어샛 매니지먼트 외환 담당 대표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국채매입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고 말했다.
그러나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와 사빈 라우텐슈랜거 ECB 집행위원은 각국 구조개혁 의지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논리로 국채매입에 반대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물가 하락 현상도 일단락될 것이란 기대감 또한 국채매입 회의론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단 대규모 국채매입으로 유로화가 시중에 풀리면 각국 증시가 오르고 국채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프랑스와 이탈리아같이 오랜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는 국가들의 거시 경제가 확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조너선 로인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유럽지역 수석연구원은 "규모를 떠나서 국채매입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며 "그런 부양책으로 유로존 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22일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한국시간으로 22일 저녁 10시30분쯤 기자회견을 통해 국채매입 도입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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