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커피 체인 인수..사업 다각화 득될까
2015-01-28 09:14:31 2015-01-28 09:14:3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난 1987년 창업해 한식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룬 놀부가 커피전문점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외국계 사모펀드의 몸집 불리기란 가능성과 함께 대표적인 레드오션 시장인 커피전문점 진출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외식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놀부의 의도대로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화로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놀부NBG는 지난해 12월 중순 주원에프엔비로부터 커피 브랜드 벨라빈스커피를 인수하고, 이달부터 가맹사업에 돌입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벨라빈스커피는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이 20여개에 불과하지만, 전국적으로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는 놀부의 인수로 확장 여력을 갖추게 됐다.
 
벨라빈스커피는 지난해까지 중소 브랜드가 주로 활용하는 드라마 PPL(Product Placement)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아직 인지도는 낮은 상황이다.
 
이번 인수에 따라 놀부가 현재 가맹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는 이번 벨라빈스커피를 포함해 총 10개에 이른다.
 
놀부 관계자는 "외식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중에게 더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방안의 하나로 커피전문점을 인수하게 됐다"며 "다소 작은 규모지만 업계에서 기반을 탄탄히 다져 온 브랜드 인수를 결심했고, 어떠한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지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놀부는 지난 2011년 11월 미국 모건스탠리 산하의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에 피인수됐다. 사모펀드의 외식업체 인수 1호다. 인수금액만 1200억원(건물 포함)대에 이른다. 
 
이후 새로운 브랜드 론칭이 이어졌다. 2012년 담다에 이어 2013년에는 숯불애장닭, 더(The)놀부보쌈, 놀부 항아리갈비 플러스, 놀부화덕족발 등 무려 4개를 추가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한식 레스토랑 오색찬연과 한식 뷔페 n테이블 등 2개의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중 n테이블은 최근 외식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식 샐러드바 콘셉트로, 현재 가맹사업에 최적화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을 대상으로 외식업의 출점 규제안을 적용한 것이 놀부에는 호조로 작용했다.
 
해당 규제안에 따르면 대기업은 수도권, 광역시에서 교통시설 출구로부터 반경 100m 이내, 그 외 지방은 출구로부터 반경 200m 이내에서만 출점할 수 있다.
 
또한 쇼핑몰 등 복합다중시설에 대해서는 전체면적을 기준으로 상호출자제한 소속 대기업은 2만㎡ 이상, 산업발전법상 대기업은 1만㎡ 이상에만 매장을 열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새마을식당, 본가, 한신포차 등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놀부 등 2곳은 프랜차이즈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간이과세자(연 매출 4800만원 이하) 음식점으로부터 반경 150m를 두면 출점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놀부는 현재 보유 중인 외식 브랜드로 전국에서 총 9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놀부는 10년 만에 CI(Corporate Identity)를 교체하는 등 올해를 글로벌 외식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약의 한 해로 삼았다.
 
무엇보다도 놀부는 브랜드, 매장 수 확장과 함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맹사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올해는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놀부는 2013년 1190억원에 이어 2014년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도 10% 신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에 따라 전반적인 외식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단순한 브랜드 확장은 무리란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침체로 기존 브랜드를 세분하거나 전략적으로 외식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또 다른 사업의 시도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식 뷔페 n테이블 매장 이미지. (사진제공=놀부NBG)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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