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지난해 상장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기주식을 처분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가 발표한 2014년도 자기주식 취득·처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자기주식 처분금액은 각각 8141억원, 3조7062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40%, 148% 증가했다.
자기주식의 거래는 크게 상장사가 직접 거래하는 경우와 신탁업체를 통한 취득·처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상장사가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시장별 직접처분 현황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자기주식 직접처분 건수는 105건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처분금액은 3조4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처분 목적은 유동성·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자금확보가 2조798억원으로 전체 처분금액의 약 61% 비중을 차지했고 교환사채발행(5426억원)과 우리사주 조합출연(60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직접처분 건수는 216건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반면 처분금액은 6462억원으로 96% 늘었다.
코스닥시장 역시 자금확보 차원의 자사주 처분금액은 3391억원으로 총 처분금액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으며 특히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자기주식 처분이 증가했다는 것은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부정적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며 "자기주식 처분은 기업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주가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칠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자기주식 취득금액은 각각 5조7351억원, 4149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8%, 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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