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업황이 침체된 상황을 감안하면 호실적이다. 모그룹향 매출의 힘이 컸다.
현대하이스코 냉연합병 시너지가 극대화된 가운데 현대·기아차 수요가 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해 내내 국제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고로와 전기로의 생산비용이 줄어들면서 마진율도 향상됐다.
현대제철은 29일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에서 2014년 경영실적 설명회를 갖고,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6조7623억원, 영업이익 1조4911억원, 당기순이익 78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3.4%, 영업이익은 무려 95.5%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10.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목표였던 16조3000억원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83.4% 증가한 4조2475억원, 485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고로 3기 생산체제를 완전히 구축하고 냉연사업 합병을 통해 고부가가치 철강재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다각화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총 1910만톤을 생산했다. 전년 대비 20.1% 증가한 수준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한 822만톤을 기록했다. 마진율이 높은 고부가 제품 판매량이 30% 가까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전년 5.6%에서 9.0%로 3.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는 봉형강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4% 가량 증가했다. 봉형강과 함께 주요 제품으로 꼽히는 판재류도 전분기 대비 2.2% 증가해 32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철광석과 철스크랩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7.2%, 14.7% 하락하며 톤당 2만원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고부가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자동차 전 강종 개발을 완료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초고강도 강판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올해부터는 조선 및 해양 후판 개발과 자동차용 고품질 특수강 개발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도 철강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철강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철강수요 둔화와 지속적인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유입 증가로 국내 철강업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5% 증가한 1972만9000톤으로 제시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