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이대로?)③주변공항 매서운 견제..변화 예측 우선
"정부·인천공항공사·항공사 간 삼박자 잘 맞아야"
공사, 2017년까지 환승객 1천만·노선 200개 등 목표
2015-01-30 16:24:58 2015-01-30 16:24:58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9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으로 선정된 인천국제공항. 그러나 갈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  
 
인천공항의 세계화를 위한 시설 확충이 절실한 시점이다. 또 시설이 늘어난 만큼 착륙료와 같은 공항이용료를 낮춰 항공사 유치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 해야 한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인천공항의 항공기 지연·결항은 총 2만7172건으로 집계됐다. 2009년 2664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최고 7000여건까지 늘었다.
 
항공기 지연·결항의 가장 큰 원인은 항로혼잡(1만573건)으로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이어 항공기 접속 41.7%(9468건), 항공기 정비 5.2%(1191건), 기상 4.0%(909건) 등으로 나타났다. 보통 항로혼잡은 여러 항공기가 집중돼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연되는 것을 말한다.
 
황 의원은 "항공기 지연으로 소비자가 받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천공항공사는 항로 신설·확장 협의, 국가 간 항공관제 협의 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항로혼잡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저비용상공(LCC)업계의 성장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에어아시아는 180여대의 항공기로 90개 도시, 약 150개 노선을 운항한다. 설립 후 12년만에 2억5000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명실상부 LCC시대를 열었다. 국내 LCC도 성장세다. 지역공항 활성화에 기여해 양양·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전년보다 각각 116.8%, 364.5% 성장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0년 이미 LCC 모시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인천공항을 포함한 국내 공항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인천공항 LCCT(LCC 전용터미털)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의 제2터미널은 LCCT로 지난 2012년부터 일본 LCC 피치항공이 이용하고 있다. 취항 6개월째 여객 수는 100만명을 기록, 2013년 9월 300만명을 돌파하는 실적을 올렸다. 도쿄 나리타공항 LCCT도 오는 4월 문을 열고 제2의 수익원으로써 가동된다.
 
인천공항 역시 오는 2018년 개장을 목표로 제2여객터미널 공사에 한창이지만, 주변 경쟁공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설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자료제공=인천공항공사)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종전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 베이징의 경우 신공항이 개항하면 연간 여객처리 능력은 최대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아직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한류로 인한 중국 관광객 급증, LCC의 수송이 증가하고 다양한 노선 확보, 대체휴일제 적용 등의 호재가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일본보다는 낫지만 중국, 동남아 등의 공항에 비해서는 지리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부, 공항공사, 항공사의 삼박자가 잘 들어맞는다면 허브공항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내부비용 절감에 앞서 주변 공항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한 고심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해 말 '도약 2017 0 to 5'를 수립했다. 이는 오는 2017년까지 환승객 1000만명, 100개 항공사 200개 노선 달성, 심야여객 100% 증대 등의 목표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 대형항공사 유치와 노선 신규 개발을 통한 항공 네트워크 강화, 환승객 유치를 위한 항공 인센티브 체계를 개선하는 전략이 추진된다.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올해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을 향해 제2의 도약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4만여명의 공항 종사자가 힘을 모아 항공수송 부문의 성장과 공항운영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인천국제공항.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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