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분유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산양분유는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주요 제조사를 중심으로 비슷한 유아식품을 내놓고 있다.
이중 일동후디스와 아이배냇은 산양분유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업체로, 앞서 유당 성분에 대한 신경전을 벌인 전력이 있어 또 다른 논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분유 제품의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전년과 비교해 2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산양분유 매출액은 전년보다 1.3% 증가해 안정적인 시장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롯데마트의 조사 결과에서도 전체 분유의 매출은 2014년이 2013년보다 27.5% 줄었다.
일반 분유와 프리미엄 분유는 같은 기간 각각 9.3%, 32.4% 감소했지만, 산양분유만 유일하게 24.8% 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 파스퇴르와 함께 기존 산양분유의 반값 수준의 '귀한 산양분유'를 출시해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산양분유 업계 1위인 일동후디스는 지난 29일 국내산 쌀과 친환경 원료를 동결 건조해 만든 '아기밀 쌀국수'를 출시했다.
생후 9개월의 아기부터 먹일 수 있는 이번 제품은 '아기밀 쌀국수 멸치'와 '아기밀 쌀국수 소고기' 등 2종으로 구성된다.
이 제품은 현재 아이배냇이 지난해 5월부터 판매 중인 '베베 순(純)보들면'과 콘셉트와 외형에서 유사성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배냇의 '베베 순보들면' 역시 아기전용 쌀국수 제품으로, 현재 멸치, 닭고기 등 총 9종으로 판매되고 있다.
두 제품은 브랜드명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컵라면 형태의 용기와 디자인이 흡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아이배냇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컵 타입의 이유식 제품인 '엄마는 쉐프' 4종을 선보인 바 있다.
◇아이배냇 '베베 순(純)보들면'(왼쪽), 일동후디스 '아기밀 쌀국수'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각 사)
아이배냇은 2013년 8월 아이배냇은 유리병 패키지의 간편 이유식 재료 '베베 레시피' 4종을 출시했다.
이후 일동후디스는 기존 '아기밀 홈쿡'을 리뉴얼해 지난해 9월 유리병 패키지 10종으로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일동후디스의 '아기밀 냠냠 유기농 과자'와 아이배냇의 '베베핑거 쌀과자와 렌틸콩'도 쌀로 만든 과자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제품이다.
산양분유를 대표 품목으로 내세우고 있는 두 업체는 2013년 제품에 사용하는 주요 성분이 젖소유당인지, 산양유당인지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유사 제품군에 대해서는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유당 논란 당시와 비교해서는 양사 모두 신중한 상황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최근 유아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에 맞춰 다양한 니즈에 따라 제품군을 확대한 것일 뿐"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분유에서 벗어나 그동안의 제품 판매 패턴을 바꾸기 위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배넷(왼쪽)과 일동후디스 제품 이미지 비교. (사진제공=각 사)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