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채권왕 빌그로스가 매달 600억유로의 자산을 매입한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계획에 일침을 날렸다.
빌 그로스(
사진)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너무 늦은 타이밍에 너무 적은 규모의 양적완화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핌코를 창립한 빌 그로스는 "드라기에게 양적완화가 아닌 다른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도입 시점이 너무 늦어져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양적완화 도입 시기가 늦어진 데다 물가 하락 현상이 유럽 전체에 퍼진 터라 은행을 통해 유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유럽은 미국처럼 양적완화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빌 그로스는 또 "ECB가 매입할 수 있는 채권이 제한된 상태"라며 "기준금리 또한 매우 낮은 수준이라 은행들이 돈을 실물경제에 투입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아울러 빌 그로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오는 6월이나 7월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빌 그로스는 "오는 3월이면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은 6월에 금리 인상 여부에 관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빌 그로스는 지난해 9월 핌코에서 나와 경쟁사인 야누스캐피탈로 이직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야누스캐피탈은 지난 4분기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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