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지난해 말 금융위기 당시 증권유관기관이 모여 설정한 515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이익금이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 기업에 재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3개 증권유관기관이 5150억원 규모로 조성한 증시안정펀드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1030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수익률 20.1%)을 내, 이 이익금으로 '녹색성장 펀드(가칭)'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금투협은 현재 이익금을 재투자할지, 기존 펀드의 수익을 내는 구조를 수정할지에 대해 거래소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이익금 1000억원 가량을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 기업 20~30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드는 방안이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당 30억~50억원이 투자되는 셈이다.
그러나 증권유관기관이 1000억원에 달하는 이익금을 한꺼번에 증시에서 빼면 국내 증시에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이유로, 이익금을 나눠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는 기술적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주 금융투자협회 증권서비스본부 본부장은 "작년 11월 코스피지수가 950일 때 투입된 첫 증시안정펀드 1호와 2호는 수익률이 40%가 넘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이 수익금에 대해 녹색성장 기업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안정펀드 1호와 2호는 각각 204억원과 215원의 이익금 발생했다. 여기에 증권사와 모태펀드 등에서 50억~400억원을 투자받아 11호와 12호 펀드 등을 지속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다른 방안은 현재 시장의 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로 조성된 안정펀드를 녹색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로 설정을 다소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이미 3년간 인덱스펀드로 유지하기로 처음부터 약속한 만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협회의 설명이다.
박병주 본부장은 "정부와 시장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투자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인 만큼 증권유관기관도 산업과 증권시장을 이을 고리를 찾고 있는 중"이라며 "증시안정펀드가 처음 투입된 작년 11월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인 다음달부터는 새로운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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