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지만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중기 경영 계획 첫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은 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취임 첫 해의 성과를 자평했다.
그는 “지난해 목표 달성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5500억 수준으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여 주주 및 투자자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장 사업의 상업화 구축,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등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재무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는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5조984억원, 영업이익 3조213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3조원대를 회복했지만 분기 영업익 1조원 수준과 거리가 먼 데다, 현대제철의 외형적 팽창 등으로 독주체제가 깨진 것은 불안요인이다.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우인터내셔녈의 도움도 컸다.
조선과 건설 등 전방산업 또한 여전히 불투명해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30일에는 주가가 25만2000원으로 추락하기까지 했다. 최근 9년 이내 최저가다.
포스코는 국내외 시황 부진에도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로 고부가가치 제품 및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 증가, 재무구조 개선, 무역 부문에서의 실적개선 등을 통해 연결기준 전년 대비 매출액 5.2%, 영업이익 7.3% 각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29조2189억원, 영업이익 2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철강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표적 고부가가치강인 월드 프리미엄 제품(WP)과 솔루션 마케팅 연계 판매량을 각각 13%, 186% 늘리고, WP제품 판매 비중을 33.3%까지 확대시켰다. 해외 철강법인 판매량도 전년(464만2000톤) 대비 54% 늘어난 716만4000톤을 기록했다.
아울러 리튬사업, 니켈융복합제련사업 등 고유개발기술 검증을 통한 미래먹거리 신사업의 상용화 기반을 구축했고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매각 등 포스코와 시너지가 미흡한 사업매각과 비핵심자산 정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했다.
포스코는 올해에도 철강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제품판매 5000만톤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기술 서비스 센터(TSC)를 기존 23개에서 29개로 확대하고, 수익성 향상을 위해 고수익 WP제품 판매량을 전년 대비 194만3000톤 늘린다는 계획이다. 솔루션 마케팅 연계 판매량 목표도 전년 대비 50만톤 가량 증가한 180만톤으로 잡았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해 비핵심 자산 매각과 그룹사 지분 매각, IPO 등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구조 개편을 가속화하고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결 투자비는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축소한 4조2000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7조4000억원, 단독기준 29조3000억원으로 발표했다. 단독기준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840만톤, 3590만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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