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인도와 함께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꼽히는 중국의 지난해 금 수요가 4분의1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황금연합회는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량은 886.1톤으로 전년 1176.4톤 대비 25% 감소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골드바 수요는 59% 급감했고, 금화 수요는 49%, 금 장신구 수요는 6.9% 줄었다.
금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 수요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금값은 28%나 폭락했지만 지난해에는 1.4% 하락하는데 그쳤다. 금값이 급락했던 2013년에는 금 수요가 41% 급증했지만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으로 수요가 억제됐다는 설명이다.
반부패 단속을 강화하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도 금 수요를 꺾었다. 세계금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정부의 반부패 캠패인이 골드바와 금화 수요 및 선물용 고가품에 대한 수요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만 지난 2013년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를 고려한다면 여전히 중국의 금 수요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과 비교했을 때 작년 중국의 전체 금 수요는 6.5%, 금 장신구 수요는 3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약세를 이어가던 금값은 올들어 6.9%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한데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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