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지난해 국내 타이어 3사가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주춤했음에도 내실은 후퇴하지 않았다.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타이어(161390)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조6794억7100만원, 영업이익 1조311억400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 대비 매출액은 5.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1조310억600만원)으로 막았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어난 15.4%를 기록했다.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 증가와 프리미엄 완성차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방어가 가능했다.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전년 대비 6.8% 늘었고, 런플랫과 레이싱용 타이어 판매도 10.8%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개선도 도움이 됐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지난해 매출액 3조4365억원, 영업이익 3585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4%로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정상화의 기치를 올렸다.
고수익 제품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특히 북미 시장 판매가 전년 대비 7.2% 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법인은 내수 교체용 타이어(RE) 판매 호조와 직영점포 확대로 지난해 시장점유율 33%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을 지켜냈지만, 시장 기대치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반면
넥센타이어(002350)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7588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7.8% 늘어난 20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나타났다.
창녕공장 2차 증설 완료 등 생산설비와 연구개발 확대 등이 경쟁력 향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초고성능 타이어(UHP)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중국 공장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6%, 50.9% 늘어났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장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타이어 업계는 제품과 마케팅 경쟁력 강화, 글로벌 공장 증설 완료에 따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 빠른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미국 정부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부과로 중국 내수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를 기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산 타이어 관세 부과에 따라 넥센타이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한국타이어의 성장전략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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