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 지표가 예상 밖으로 큰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이 점이 오히려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가운데 채무협상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도 높아지고 있다.
◇日증시, 이틀째 상승
일본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의 영향을 받으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63.43엔(0.36%) 오른 1만7711.9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엔화는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9.18엔까지 하락했다. 4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엔화 약세에 수출주인 샤프(4.4%)와 도요타자동차(1.0%), 스즈키자동차(1.0%) 등 수출주가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하는 닛산자동차도 1.7% 올랐다.
반면 소니와 니콘은 각각 2.4%와 3.5%씩 하락했다.
아사히유리는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인도 합작법인에 60억루피(9657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9.1% 급등했다.
◇中증시, 경제지표 부진에도 '반등'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대신증권)
중국 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나흘만에 반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22포인트(0.62%) 오른 3095.1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전년대비 3.3%, 수입이 19.9% 급감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채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주 24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고 193억위안 규모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는 등 유동성 부담도 컸다.
하지만 중국 증시에서 첫번째 주식옵션 거래가 실시되며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상하이종합지수의 대형주 50개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차이나50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번 주식옵션 거래 시작을 통해 기관투자자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금융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상승의 이끌었다. 파생상품 거래 효과에 중신증권(3.9%)과 하이퉁증권(4.2%) 등 증권주가 강세였다. 중국생명보험이 실적 호조로 5.9% 급등한 가운데 중국태평양보험(2.9%)과 핑안보험(2.6%)도 동반 상승했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사흘째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64.68포인트(0.37%) 내린 9421.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콴타컴퓨터(-1.0%)와 에이서(-0.9%), 컴팩매뉴팩처링(-1.4%) 등 전자업체가 동반 약세였다. 유가 반등에 중화항공과 에바항공도 2~3% 하락했다.
홍콩 증시는 이틀째 하락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4분 현재 전날보다 101.51포인트(0.41%) 내린 2만4577.87을 지나고 있다.
카이사그룹은 수낙차이나가 지분을 인수키로 하면서 19% 급등하고 있다. 수낙차이나도 4% 가까이 상승중이다.
이 밖에도 레노버가 3.5%, 차이나유니콤이 1.7% 오르고 있고 이풍과 항륭부동산, 구룡창그룹은 2% 넘게 하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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