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원세훈 대선 개입 유죄', 박 대통령 사과해야"
"대선 중엔 인권유린 비방, 취임 후엔 진실 은폐"
2015-02-11 10:01:27 2015-02-11 10:01:27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당사자 중 하나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유죄 판결로 드러난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실에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해야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유죄 판결과 법정구속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저는 이 문제에 관해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지만 야당 대표로서 이 중요한 사안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이번 판결로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개입이 확인됐다. 이미 확인된 사이버 사령부의 대선개입과 남북정상대화록의 불법 유출 및 악용을 종합하면 국가 기관의 전방위적 대선 개입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저질러진 일이지만 박근혜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본다"며 국정원의 선거개입 및 정치 관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지난 대선 중 박 대통령은 국정원 여직원 인권 유린이라며 저를 비방하셨다. 정부 출범 후에는 진실을 은폐하고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가로 막았다"며" 이제 드러난 진실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 중이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자 문제'로 물러나게 됐고, 수사팀에 속했던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은 이른바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다.
 
문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정원이 다시는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에 관여할 일이 없도록 우리 당이 요구한 강도 높은 개혁을 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고 강조하며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샐러리맨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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