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지 전략차종 HB20S.(사진제공=현대차)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월드컵 효과로 사상 최고 점유율을 달성한 브라질 시장에서 새해 첫 출발부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장 침체 폭에 비해서는 여전히 선방했다.
13일 자동차업계와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지난달 브라질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6% 감소한 24만4000대에 그쳤다. 지난해 연말 선수요 발생과 함께 브라질 월드컵이 종료되면서 소비율이 한풀 꺾인 탓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브라질 시장에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6% 감소한 1만8000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1.4% 늘어난 23만70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대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전체 브라질 시장 감소세에 비해 선방하면서, 순위 쟁탈전을 벌였던 경쟁업체 르노(6위·1만5000대)를 제치고 현지 판매 5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브라질 현지 생산기반과 전략 차종이 없는
기아차(000270)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6.1% 감소한 2000대 판매에 그쳤다. 브라질 전체 자동차 판매 감소율보다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8.3% 줄어든 2만4000대를 판매하며 브라질 판매 순위 13위에 머물렀던 기아차는 올 들어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브라질 쌍파울루 생산 공장과 브라질 월드컵 후원 효과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현지 전략 차종 HB20S 등의 판매 상승이 이어진 반면, 이러한 전략 기반이 없는 기아차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며 "월드컵이 종료된 올해는 브라질 내수시장마저 축소되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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