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데에 수적 열세로 국민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 했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16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및 법안 표결을 마치고 나와 "수적 열세로 국민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후보자에 부정적인 여론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문 대표는 "일단 우리당은 이 후보자의 부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출산한지 5일 된 장하나 의원, 시어머니 상으로 오늘 발인한 진선미 의원까지 투표에 참여해 확실한 단결을 보여줬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제1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준 것으로 자평했다.
문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었지만 국민의 힘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국민의 뜻을 거슬러 국민들이 반대하는 총리 후보자를 인준하고 임명한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은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역시 '최선'을 강조했지만 수적 열세로 인한 '한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새정치연합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뜻을 관철시키지는 못 했다. 소수 야당이기는 하지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나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한 분 이탈 없이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때 '본회의 보이콧'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가 최종 본회의 참석으로 결론난 데에 "그런 의견도 강했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새로 변화된 야당의 모습을 보이자, 반대하는 방법도 이전과 다르게 당당하게 들어가서 전원이 참여하고 어떤 경우도 파행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상 투표에 참여한 소속 의원 124명보다 4명 더 많은 128표의 반대 표가 나온 것에 대해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원내대표 결정에 모두 단합해서 국민 뜻을 받드는데 협력하고 원내지도부의 뜻을 존중해줬다고 본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정을 이끌 수 있을지 계속 감독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견제하겠다"면서도 "기왕 임명된다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도 잘못을 나무라면서 잘 되도록 도울 것은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를 맡았던 유성엽 의원은 "아쉽지만 우리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받아들인다. 최소 저쪽에서 9표 이탈한 것이라고 본다"며 투표 결과를 해석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이 후보자의 위증 등 논란에 대해 "일단 일단락된 것으로 보긴 하지만 증인 불출석 문제도 있어서 청문위원, 지도부와 최종 상의를 거쳐 매듭을 짓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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