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에 빠진 중국..위안화 절하 고민되네
평가 절하시 부채부담·자본이탈 우려
2015-02-17 16:26:22 2015-02-17 16:26:2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이 가라앉는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 통화완화를 단행했지만 일본이나 유럽처럼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시키는 방법을 쓰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외화부채가 급증한데다 가파른 통화가치 절하로 자본이탈이 우려되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두 달 만인 지난 1월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 경제가 지난해 24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7.4%)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수출이 3.3% 감소하는 등 경제 성장 둔화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이 유럽이나 일본처럼 통화 절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오히려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방어하는 등 통화가치 안정에 힘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기업의 외화 부채 부담으로 위안화 가치 절하시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기업들의 외화부채는 1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이 6.2899위안으로 27개월전년말대비 2.7% 하락한 것이다.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기업은 갚아야 할 빚이 더 늘어난 셈이다. 
 
가파른 위안화 가치 절하로 외국 자본이 중국 시장을 이탈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관타오 외환국제결제관리국장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달러 강세로 자본이 유출됐던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바니 램 ABCI 리서치 헤드는 중국의 경제를 고려하면 완화 정책을 펼치는게 맞다"면서도 "기업 부채와 금융시장의 자본이탈 우려를 막기 위해서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중국 당국은 위안화 평가 절하가 아닌 금리 인하와 그 외 수단을 통해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커보인다.
 
클라우디아 칼리치 M&G 채권 매니저도 "중국은 딜레마에 빠졌다"며 "달러에 대한 부채 떄문에 위안화 가치를 빠르게 절하할 수 없는 만큼 서서히 평가절하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달러대비 위안화 중앙평가환율은 1달러 대비 6.133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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