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이 너무 빨리 이뤄진다면 미국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금리 가이던스 역할을 하고 있는 문구인 "인내심(patient)"을 삭제하는 것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걱정하기도 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연준은 지난달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책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현행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키로 결정했다.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통신)
회의록은 "많은 정책위원들의 성급한 금리 인상이 경제활동 및 고용상황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고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게 할거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여러가지 지표에 근거에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으나 정확하게 어떤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금리인상 기준이 될 경제지표나 그 가중치를 미리 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공개된 연준의 의사록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해석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낮은 미국내 물가와 글로벌 리스크 등을 모두 고려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외 변수에 대해서는 중국의 성장둔화와 중동 및 우크라이나 지역의 긴장감 등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연준이 대외 변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을 한 것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었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두차례의 회의에서는 정책변경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만큼 3월 회의에서도 기존 정책이 유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의 없는만큼 연준이 오는 6월까지는 금리인상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9월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거나 내년 초에야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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