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다음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리스가 아닌 미국 경제성장과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쏠릴 전망이다. 새해 벽두부터 시장을 짓눌렀던 그리스 불확실성이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기한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해소됐으며 그리스 신정부는 부채 감축과 관련 채권단과 대화할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구제금융 연장 합의 소식에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역대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나스닥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피터 카딜로 락웰 글로벌캐피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시장은 다음달 유로존에서 시작되는 경기부양책에 집중할 수있게 됐다"고 안도했다.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상·하원 의회에서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 역시 주목해야할 변수다.향후 미 연준의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밥 바우어 프린시플 글로벌인베스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는 순리에 맞는 결정(금리인상)을 하길 원하지만 동시에 시장에 부담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확실한 것은 최근 미국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율 2.1%로 예쌍됐다. 이는 직전분기 3.9%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1월 FOMC 의사록에서는 섣부른 금리인상보다 완만한 통화정책을 원하는 비둘기파 성향의위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다만,빌 스톤 PNC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양호한 경제지표들을 종합해볼 때 금리가 오는 7월쯤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나 유동성 여건은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잭 애블린 BMO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가장 부진했던 유로존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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