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에 '판상형' 바람이 불고 있다.
거실과 주방, 베란다를 통해 맞통풍이 가능하고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기 쉬워 환기는 물론 난방비 절감 효과도 노릴 수 있어서다. 외관이 화려한 타워형에 비해 건축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소비자들에게 인기도 좋다. 지난해 4월
대우건설(047040)이 대전 유성구 죽동에서 분양한 '죽동 푸르지오'는 청약 접수 결과 판상형인 전용 75㎡와 84㎡A 타입은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타워형인 전용 84㎡B·C 타입은 3순위에서 겨우 마감됐다.
이어 6월 분양된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4차의 경우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판상형인 59㎡A는 5.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타워형인 59㎡는 3순위에서 마감됐다.
창원 감계지구에 위치한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방 사람들은 외관이 화려한 타워형 아파트보다 판상형 아파트를 선호한다"며 "지방은 투자 수요도 많지만 실수요자들이 많아 실거주에 좋은 아파트를 선호해 판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중소형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4Bay(방 3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설계의 인기도 판상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데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방과 거실을 전면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일자 구조로 이뤄진 판상형 아파트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지방에서 판상형 위주로 구성된 신규 단지가 쏟아질 전망이다.
충남 공주에서는
효성(004800)이 '공주 신관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다음달 중 선보인다. 전체 475가구의 약 80%에 해당하는 377가구가 판상형으로 공급된다. 공주에서 7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전 주택형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 공주 신관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조감도
울산에서는
아이에스동서(010780)가 다음달 '드림in시티 에일린의 뜰 2차' 분양에 나선다. 전체 1187가구를 남향 위주의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가변형 벽체와 알파공간을 적용해 입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형은 전용 71~104㎡ 규모다.
경남 진주에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진주 평거 엘크루'를 분양한다. 전체 472가구 중 85% 이상인 414가구가 판상형 가구로 배치된다. 진주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5베이 설계(일부 가구)가 적용됐다. 모든 가구에 주방과 연계한 펜트리(수납공간)가 제공되며, 가변형 벽체로 시공돼 취향에 따른 공간 확보도 가능하다. 전용 72~101㎡ 규모로 공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멋스러움 보다는 실속 있는 판상형 아파트로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공간활용도가 높을 뿐 아니라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판상형 아파트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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