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중저가 스마트폰이 내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축제 MWC 2015 무대를 주름잡을 전망이다.
프리미엄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마저도 애플이 독식하면서, 중저가폰 시장을 둘러싼 각 국 제조사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충성도 등 프리미엄 시장의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은 터라 중저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시장은 이들에게 수익성의 보루로 여겨진다.
우선 중저가폰의 선두주자인 화웨이는 중국 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해 플래그십 모델 대신 중저가폰인 '아너X2'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니, 레노바, 샤오미 등도 참여함에 따라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지 관심이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지난해 고배를 마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도 반격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LG 마그나', 'LG 스피릿', 'LG 레온', 'LG 조이' 등 신규 중저가폰 라인업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대항할 '갤럭시S6'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중국, 인도, 러시아 등에 차례로 출시한 갤럭시A와 갤럭시E 시리즈를 별도의 부스에서 선보인다.
이밖에 일본의 소니가 보급형 모델인 '엑스페리아E4'를, 구글은 조립식 폰 '아라'를 들고 나온다. 아라가 스마트폰 시장의 획일성을 깰 경우 시장 구도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LG전자의 중저가폰 새 라인업. (사진=LG전자)
이처럼 MWC에서 중저가폰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것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중심의 수요 때문이다. 선진시장 또한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가 만만치 않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한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대신 중저가 시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80%인 선진시장과 달리 인도는 30%에 불과해 향후 전망도 밝아 프리미엄폰 시장을 대체할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 기술 향상으로 제품의 성능이 대동소이해지면서 양적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꾀하려는 제조사들이 늘어나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 지는 것도 이유다. 중저가폰은 커브드에 메탈 소재가 적용되는 등 심미적 요소를 충족했을 뿐 아니라 CPU 측면에서 1.2GHz 쿼드코어가 탑재되는 등 일반적인 인터넷이나, SNS, 카메라 등을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기술 대부분이 향상됐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추산에 따르면 2016년 보급형 중저가폰(400달러)의 판매량은 10억7000만대로, 프리미엄폰 4억3000만대의 2배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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