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28일이라는 짧은 날짜수와 최장 일주일을 쉴 수 있었던 설연휴에도 불구하고 2월 서울의 주택매매신고량은 1월보다 늘었다. 2월 기준 하루거래량은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해 가장 많다.
1~2월 거래량으로만 보면 올해는 역대 최고 호황기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7일 현재 2월 서울 주택거래신고량은 7552건으로, 전월 6861건 대비 10.0%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2월 기준 역대 거래량으로는 지난해 2월 7834건에 이어 역대 두번째 거래량이다. 하지만 평일 일평균 거래량으로 계산할 경우 472건으로 2월 역대 최고치다.
설연휴가 1월에 있었던 지난해에는 평일수가 20일에 달했지만 이번달은 17일로 짧다. 특히 올해는 연휴가 수요일부터 시작되며 사실상 2월3주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27일 신고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며 지난해보다 많은 거래가 신고될 수 있다.
올 1~2월 거래량은 총 1만4413가구로, 역시 2006년 조사 이해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형 재건축 상품과 고가 주거상품이 밀집한 강남권보다는 실수요자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비강남권의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시 내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저렴한 수준인 금천구의 거래량이 전월대비 42.5% 증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강서구가 32.1%, 양천구 27.6%, 중구 21.7%, 서대문구 19.3% 순으로 거래량 증가폭이 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세난이 매매전환을 압력을 높였다면 부동산부양책은 위축됐던 심리를 이완시키는 역할을 했다"면서 "봄이사철이 되고 분위기가 호전될수록 한동안 매수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거래 증가에 매매가 역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들어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0.40% 올랐다. 거래증가세에 비해 집값 상승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예전에 이런 분위기면 5000만원~1억원까지 오르는데 요즘은 3000만원 정도 오르고 더 오르는데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분위기가 분명 호전되긴 했지만 부동산을 둘러싼 대내외 정황으로 봤을때 불안감이 내제해 큰 폭으로 가격을 올려 계약하긴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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