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서울 명동과 강남 등 주요 상권서 커피전문점 가맹점이 사라지고 있다. 높은 임대료 때문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주요 상권서 직영점을 운영할 경우 이익이 보장되지 않지만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4일 커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카페베네 매장이 운영됐던 서울 중구 명동 눈스퀘어 지하에 이달 중순 다른 커피 브랜드의 직영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시 가맹 형태였던 카페베네 매장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철수를 결정 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높은 땅값으로 유명한 명동 지역에서는 커피 가맹점이 직영으로 전환되거나 다른 브랜드로 변경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전국 최고 공시지가를 유지하고 있는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은 2009년까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와 파스쿠치가 운영됐던 자리로 현재 월 임대료가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3년에는 가맹 형태의 탐앤탐스 명동역점은 높은 임대료로 점주가 바뀌면서 매장도 차(Tea) 브랜드로 변경되기도 했다.
현재 명동 지역에서는 주요 브랜드가 직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은 이디야커피 3곳, 카페베네 1곳 정도다.
강남역, 홍대입구 등 서울을 대표하는 다른 상권에서도 커피전문점 업계는 처음부터 직영으로만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두 상권 모두에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는 카페베네와 이디야커피다. 파스쿠찌는 강남역에 1곳, 탐앤탐스는 홍대입구에 2곳을 운영 중이다.
한 관계자는 "서울의 주요 상권은 임대료가 너무 높아 가맹점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대부분 프랜차이즈 본사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경쟁적인 투자가 임대료의 가파른 상승을 불러왔으며 결국 이것이 가맹점주의 발목을 잡게 됐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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