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첫 금리 인상과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한 연준 위원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쏟아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가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여름의 한 시점에는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만약 금리 인상 전에 경제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나중에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시켜야한다는 정책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추후 더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어 시장의 충격이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조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를 밑돌고 있지만 이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올해 말까지 내가 기대하는 추세의 성장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하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에반스 총재는 레이크 포레스트 레이크 블러프 로터리 클럽 연설에서 "현재의 낮은 물가 상승률과 불확실한 세계 경제 환경을 고려해 볼 때 금리 인상의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조기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고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따라서 2016년 초까지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밖에 이날 발표된 연준의 경기 동향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혼란을 더했다.
베이지북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점진적, 또는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됐다"면서도 "보스턴, 클리브랜드 그리고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체들이 달러 강세로 수출 등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이렇게 연준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전문가들의 시선은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2월 고용지표로 쏠리고 있다. 이번 고용지표가 큰 호조를 나타내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지난달 비농업부문 전체 신규 고용자수가 24만명 늘어났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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