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2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관심이 뜨겁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머니, CNBC 등 미국의 주요 경제 매체들은 2월 미국의 고용 지표는 고용 시장이 글로벌 혼란과 한파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한 성장을 지속하는지 알 수 있는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지표를 통해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 사이에서도 극심하게 엇갈리고 있는 미국의 첫 금리 인상에 대한 추측이 가능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먼저 전문가들은 6일 발표될 고용지표에서 공공, 민간부문을 모두 포함하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가 24만명 늘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달 25만7000명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다만 같은 기간 실업률은 5.7%에서 5.6%로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美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추이(자료=investing.com)
전문가들은 지난 몇 달보다 낮은 예상치에 대해서 날씨가 영향을 미쳤다며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미국에서는 한파와 폭설에 경제활동이 위축됐었다.
스티브 스탠리 앰허스트파이어폰트시큐리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에 22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만약 한파가 아니었다면 더 높은 수치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날씨가 2만5000개에서 3000개 정도의 일자리를 앗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날씨의 영향이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다이앤 스웡크 메시로우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날씨로 인해 건설업에서 일자리가 줄 수밖에 없었다"며 "4000~5000개 일자리가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BC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날씨의 영향이 어느 정도 미쳤는지 알기 위해서는 노동시간을 살펴보면 된다고 전한다.
조 라보그나 도이치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34.5시간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수치인 34.6시간보다 낮아진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날씨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번 고용 지표에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임금 상승률이다. 앞서 JP모건 역시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헤드라인보다 임금 상승률에 더 주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월의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12월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역사적인 수준에서는 아직 낮은 것이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 임금 상승률은 3%대를 기록했었다. 또한 연준은 3.5%대의 임금 상승률을 희망하고 있다.
만약 임금 상승률이 지난 1월보다 저조하게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는 더욱 미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노동참가율 역시 중요하다. 1월에 시장 참가율은 62.7%에서 62.9%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1970년 이후로 최저치다. 시장 참가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고용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이기 때문에 낮은 실업률도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2월 노동 참가율이 얼마나 늘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헤드라인 지표만큼 세부 항목들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몇달간 서비스업보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고용이 늘어난 바 있다. 이는 건강한 경제 회복의 신호로 여겨진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릭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평균 2만5000건 정도의 수치가 나와도 좋은 것"이라며 "만약 이러한 고용 성장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2016년에 완전고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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