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임금 동결 방침이 전자 계열사에 도미노처럼 번졌다. 완제품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품 계열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듯 임금도 삼성전자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모습이다.
6일 삼성 각 계열사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
삼성전기(009150), 삼성디스플레이가 임금 동결을 한 데 이어 최근
삼성SDI(006400)는 1% 내외의 소폭 인상으로 임금 기준 인상률을 조정했다. 소폭 임금 인상이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동결과 마찬가지다. 내부 관계자는 "의미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임금동결은 우려대로 전자계열사로 확산됐다. 수직계열화 구조 속에 완제품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이 추락하자 이 여파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 계열사로 그대로 전이된 것과 비슷한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연간기준 영업이익은 24조9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원 가까이 급락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삼성전자의 IM 부문 실적은 전자 계열사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삼성전기 역시 지난해 3분기 69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액 5조4742억원, 영업이익 708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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