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K리그에 40대 감독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펼칠 지략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의 평균 나이는 평균 46.5세다. 1994년 평균 41.6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낮다.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선수생활을 해 각자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패기를 앞세운 젊은 감독들이 치열한 수 싸움에 앞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12개 구단 중 9개 팀이 40대 감독
2011년 K리그 감독 평균 나이가 49.7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 감독들은 3.2세가 젊어졌다. 지난해 '노장의 귀환'으로 불리며 박종환(77·전 성남) 감독과 이차만(65·전 경남) 감독이 있었던 것과 달리 확실히 젊어졌다.
12개 팀 중 최연장자인 전북의 최강희(56) 감독을 포함해 성남의 김학범(55), 부산의 윤성효(53) 등 3명만 50대 감독이다. 나머지 9개 팀 수장은 모두 40대로 채워졌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이 47세로 40대 가운데 가장 연장자다. 황선홍 감독은 "내가 벌써 4번째로 나이가 많다니 놀랍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 뒤로 수원의 서정원 감독, 제주의 조성환 감독, 전남의 노상래 감독, 인천의 김도훈 감독이 45세로 동갑이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 울산의 윤정환 감독, 대전의 조진호 감독은 나란히 42세며 광주의 남기일 감독은 41세로 가장 젊다.
전남은 감독, 코치, 선수가 동갑인 팀이다. 노상래 감독, 김태영 코치, 김병지 골키퍼는 1970년생 동갑이다. 특히 1995년 전남 창단 멤버인 노상래 감독과 김태영 코치는 2002년까지 8시즌 동안 한 팀에서 뛰었다. 같은 시기 국가대표 골문을 지킨 김병지 골키퍼 또한 이들과 대표팀과 K리그에서 어울린 절친한 친구 사이다.
40대 감독은 대부분은 비슷한 시기에 선수 생활을 했다. 이 때문에 각자의 특성이나 좋아하는 전술 등을 훤히 알고 있다. 최용수 감독과 김도훈 감독은 1990년대 후반 대표팀에서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윤정환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각각 대표팀 중원과 측면을 책임졌다. 이들 넷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춘 경기도 많다.
◇한층 젊어진 분위기.."공격 앞으로"
젊은 감독이 많아진 만큼 화끈한 공격축구가 나올 전망이다.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은 "팬을 위한 공격 축구를 하자"고 입을 모았다.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공격에 무게를 더하게 됐다"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황선홍 감독은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겠다. 리그 우승을 쫓겠다"고 공격수 출신다운 패기를 내비쳤다. 윤성효 감독은 "올해는 다른 말 필요 없이 많이 뛰고 많은 슈팅을 해 이기고 싶다. 공수 전환이 빠른 부산의 축구를 기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팀의 감독들도 뜻을 함께했다.
조성환 감독은 "올해는 라인업을 끌어올려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제주 축구의 별명을 팬들이 붙여줬으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조진호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해 팬들이 경기장에 오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도훈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감동을 주겠다.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는 경기를 하겠다"고 팬들을 생각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를 지켜본 한 축구 관계자는 "K리그에 40대 감독들이 많아지면서 유럽 축구를 비롯한 세계적인 흐름에 맞는 축구를 더욱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최용수 감독이나 서정원 감독이 이미 젊은 나이에 감독직에 올라 '형님 리더십'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팀을 이끌었다. 모두 팬을 위한 축구에 공감하고 팀 운영을 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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